「박찬호와 함께 뜨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코리안 특급」박찬호(24·LA다저스)와 평소 친분 관계를 맺어 왔던 연예인 정치인들은 요즘처럼 신나는 때가 없다.
『박찬호를 안다』는 말 한마디에 바라보는 눈빛과 대우가 달라지는 「박찬호 신드롬」에 힘입어 덩달아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
탤런트 박상원은 요즘 각종 TV 토크쇼에 나올 때마다 박찬호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가 박찬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94년. 박찬호가 마이너리그로 떨어져 다소 위축된 가운데 잠시 귀국했을 때 자신이 다니던 호텔 헬스클럽에서 만났고 이후 꾸준한 전화통화를 통해 「형 아우」사이로까지 발전했다는 것. 야구 마니아인 박상원은 지난 5월 박찬호가 5승째를 올릴 때 미국으로 날아가 박찬호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도 했다.
요즘 「가솔린」이란 노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대 댄스그룹 「지누션」도 같은 경우. 이들 역시 각종 TV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박찬호와의 관계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들이 박찬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91년. 당시 괌에 거주하고 있던 지누션은 공주고 졸업반으로 괌에서 열린 퍼시픽리그에 참가한 박찬호를 한양대 야구부의 소개로 만났다. 이후 지누션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백댄서로 활동하면서 자주 한양대로 찾아가 박찬호를 만났고 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는 미국으로 날아가 격려해주기도 했다는 것.
한편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지난 27일 동아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한 97대선 3당후보 TV토론에서 박찬호가 자신의 공주중 후배라는 사실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이날 사회자가 『박찬호의 인기 상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질문의 핵심은 피한 채 박찬호가 자신의 공주중 후배이며 자신이 손수 응원 플래카드까지 보내줬다는 사실을 은근히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