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골프웨어]30대겨냥 「필드」가 젊어진다

  • 입력 1997년 9월 20일 07시 10분


골프 웨어가 젊어지고 있다. 30대를 겨냥해 패션감각을 살린 골프 웨어가 선보이고 있는 것. 여성 골퍼가 늘어나고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도 젊은 층에까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남녀 골프 의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체크무늬 바지에 표면이 매끄러운 천으로 된 티셔츠 차림처럼 골프장에서만 어울리는 다소 획일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신 일상 생활에서도 별 무리없이 입을 수 있는 캐주얼한 스타일로 골프 웨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새로운 경향. 올해 골프 웨어의 국내 시장 규모는 7천5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직수입 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 국내 브랜드 등 20여개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전문업체인 신원과 나산이 「30대를 위한 골프 웨어」를 표방하는 제킨과 아우다체라는 브랜드로 골프 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원단을 특수가공해 광택을 주고 그 위에 자수나 그림 등을 장식한 옷이 많았던 2,3년전과는 달리 요즘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골프 웨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자기 연출에 관심이 많은 30대의 취향을 감안해서다. 소재는 무조건 고급 소재만 고집하던 것에서 물세탁이 가능한 면이나 면혼방, 폴리에스테르 혼방 등 실용적인 것이 많이 쓰인다. 니트의 활용이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티셔츠와 스웨터 조끼 등 상의에는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아가일 무늬와 줄무늬가 많이 사용돼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추고 있다. 하의로는 베이지색 회색 감색 등 단색 바지가 많고 전통적인 흑백 타탄 체크무늬 치마형 반바지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상하의를 각각 다른 단색으로 조화시키는 스타일이 많이 제시되고 있는 것도 특징. 올 가을에는 가라앉은 느낌을 주는 검정과 흰색, 베이지와 밤색, 회색과 감색 등의 조화가 눈에 많이 띈다. 하지만 빨강 분홍 노랑처럼 녹색 그린 위에 선명하게 부각되는 강렬한 색상의 사용도 늘었다. 휠라코리아 마케팅부의 이선미씨는 『최근 나온 골프 웨어들은 기본적인 스포츠 이미지 위에 타운 웨어나 레저 웨어 같은 캐주얼 웨어의 요소를 더해 골프를 하는 사람외에 더 폭넓은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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