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은 물 건너갔지만 세이브 타이틀은 양보할 수 없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이 라이벌 사사키 가즈히로(요코하마)와의 세이브경쟁에 막판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26일 현재 선동렬의 성적은 40경기 등판에 1승1패35세이브. 구원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사키(3승36세이브)에 3SP 뒤진 2위다.
주니치의 남은 경기가 9경기에 불과,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요코하마에 비해 등판기회가 적은 점을 감안한다면 구원왕 등극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구원승을 제외한 순수 세이브부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사사키와의 격차가 1세이브에 불과, 언제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
선동렬은 손가락부상으로 지난 2일이후 16일만에 등판한 18일 히로시마전과 24일 요코하마전에서 절정의 구위를 선보이며 잇따라 세이브를 추가, 추격에 청신호를 밝혔다.
사사키가 9월들어 팀의 부진에 따른 컨디션난조로 단 2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친 점 역시 선동렬의 반격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마지막 경기까지 나갈 수 있는 게임엔 모두 나간다는 본인의 각오도 긍정적 요인. 호시노 감독 또한 『동점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등판기회를 주겠다』며 특별배려를 공언하고 있다.
선동렬은 현재 88년 곽원치(당시 주니치)가 세운 시즌 최다세이브(37세이브)와 두 개차.
주니치선수를 대상으로 아이치 도요타 자동차에서 수여하는 시즌 MVP 최종후보에 선발 야마모토와 함께 추천된 점도 분전을 자극하는 활력소다.
세이브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사사키와의 치열한 싸움은 선동렬이 올시즌 어렵게 끌고온 0점대 방어율(0.93)을 끝까지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