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15승에 도전할 예정이었던 박찬호(24)가 경기 시작 30분전 갑자기 등판계획이 취소되는 탓에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美 프로야구 LA 다저스는 29일 새벽 4시(한국시간) 덴버에서 벌어진 콜로라도로키스와의 '97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예정됐던 박찬호 대신 9월초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신예 릭 고레키를 대신 투입했다.
박찬호는 15승 고지에 오를 기회를 놓쳤지만 올시즌 총 32경기에서 14승8패,1백92이닝동안 72자책점을 허용해 방어율 3.38의 성적표를 남기며 선발로테이션 진입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초 다저스 구단은 박찬호 본인이 등판을 강력히 요구하기 때문에 이날 경기시작 전까지 선발투수의 교체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 간 상황에서 빌 러셀감독은 박찬호의 어깨를 보호하고 신예들에게도 출장기회를 주기 위해 경기 시작 30분전 오더교환때 선발투수를 전격적으로 바꿨다.
또한 다저스는 이날 팀 타선에서도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노장 브레트 버틀러와 마이크 피아자, 에릭 캐로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들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