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결산]저비용 풍성한 기록 『경제 체전』

  • 입력 1997년 10월 14일 19시 34분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경북 강원에 이어 경남에서 치러진 제78회 전국체육대회는 최소한의 투자로 풍성한 기록을 얻은 경제적이고 모범적 체전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번 체전에 직접 투입된 비용은 개 폐회식에 29억원, 대회운영에 9억원 등 모두 38억원. 경기장 시설 투자비도 종합체육관 수영장 사이클경기장 등 필수 시설 신설 외에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적정선을 추구했다. 또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에서 사용된 입간판 1백개와 안내판 80개를 재료비 2천만원만 주고 구입해 활용했으며 문화체육부로부터 경기용 기구를 임차해 6억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전야제를 생략하고 개막식을 경기가 치러지는 첫날 밤에 치러 각 시도선수단의 체류경비 부담도 줄였다. 행사진행 및 참가요원들을 주부 자원봉사자로 대체, 학생동원을 없애 수업결손을 막은 것도 큰 성과였다. 창원종합운동장에 「만남의 광장」을 개설하고, 향토음식점과 특산품판매점을 통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 시범종목 3개를 포함, 모두 39개 종목에 걸쳐 치러진 이번 체전은 양궁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 4개와 육상 수영 역도 등에서 한국신기록 18개가 나와 기록면에서도 평년작 이상이었다. 육상 여자 장거리의 새별 권은주(경북일반)가 5천m와 20㎞, 수영 한규철(경기고)이 접영 1백m 예선과 결선에서 한국기록을 경신한 것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문화 예술행사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원로작가들이 1백5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 남도미술대전에는 하루 3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한편 고교 양궁선수들이 점수 조작으로 실격된 것과 체전 경기와는 관계없지만 고교 씨름선수들의 경찰 소환은 체육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시점임을 일깨웠다. 이는 체전의 군살빼기 작업과도 맥이 통하는 것이다. 〈윤득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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