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1,2차 분석]내야수비가 승부 갈랐다

  • 입력 1997년 10월 14일 19시 34분


매경기 사활을 건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는 포스트시즌. 그 팽팽한 승부의 물길을 틀어놓는 변수는 의외로 사소한 방심과 실수일 경우가 많다. 타구가 가장 많이 몰리는 내야는 이런 점에서 중요하다. 탄탄한 수비벽으로 예기치 않았던 돌발변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명암이 엇갈린다. 11일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 6대4로 앞선 LG의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준태의 평범한 땅볼을 삼성 유격수 유중일이 놓친 것이 한꺼번에 5점을 헌납하는 패착으로 이어졌다. 12일의 2차전에서도 삼성은 4회와 6회 투수 김태한과 1루수 양준혁이 쉬운 타구에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각각 1점씩을 내줬다. 결국 이날도 승리는 LG쪽으로 돌아갔다. 1, 2차전 통틀어 양팀이 저지른 실책은 LG 4개, 삼성 3개 등 모두 7개.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실책이 모두 내야수비에서 나왔다는 점. 실책이 한개 더 많았던 LG는 이때문에 쉽게 풀어갈 수 있던 게임을 어렵게 만들었고 상대적으로 내야가 취약했던 삼성은 실수로 자멸했다. 특히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대비, 유격수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투입한 베테랑 유중일이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1루수 이승엽이 준플레이오프때 입은 어깨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공백이 커 보인다. LG도 믿었던 유격수 유지현이 실책을 두 개나 기록해 내심 불안하다. 3루수 송구홍과 2루수 박종호도 각각 실책을 한개씩 기록하고 있어 마음놓을 형편이 아니다. 더구나 3,4차전이 열리는 대구구장은 경기장 바닥이 인조잔디여서 타구의 속도가 다른 구장에 비해 빠르다. 때문에 실책이 양산될 확률도 높다. 단기간에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어하는 LG나 홈에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삼성. 그 열쇠는 바로 내야의 안정이다. 〈대구〓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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