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계의 등소평」「작은 거인」 「탁구 마녀」 등으로 불리며 세계여자탁구계를 평정하고 있는 중국의 덩야핑(24)이 사장님으로 재계에 정식데뷔(?)했다.
여전히 세계 여자탁구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그녀는 지난달 26일 덩야핑체육용품유한공사의 명예이사장에 취임해 선수로 뿐만 아니라 사업가로도 뛰게된 것.
현역 국가대표선수로 전례 없이 기업대표가 된 것은 수익사업을 고려한 중국국가체육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국가체육위는 중국국기인 탁구의 최고인기선수 덩야핑의 이름을 따 운동복 제조 및 판매사업을 할 경우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 그에게 이사장 취임을 「지시」한 것.
졸지에 사업가로 변신한 덩야핑은 『단지 브랜드 명성만 높다고 사업을 낙관할 수 없다』면서 『품질이 좋아야지 하루 이틀 입고 구멍이 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덩야핑은 학생신분도 다시 갖게 된다. 지난해 9월 만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칭화대학에 입학했으나 잦은 경기로 인해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키로 한 것. 허리와 발부상으로 당분간 정상적 훈련이 어려워진 틈을 활용해 사업과 학업에 몰두하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덩야핑은 학생 등 1인 3역을 하게 되는 셈. 「탁구마녀」로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슈퍼 우먼」이라 할 만하다.
그는 최근 전국체전이 끝난후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주위의 만류로 선수생활은 계속키로 했다. 과연 덩야핑이 학업 사업 탁구를 모두 잘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