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원광대)-나경민(한체대)조가 '97중국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총상금 17만달러)에서 우승, 올시즌 국제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2위 김동문-나경민조는 9일 밤 상하이 황푸체육관에서 끝난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조인 세계랭킹 1위 리우용-거페이조(중국)를 40분만에 2-0(15-10 15-6)으로 격파하고 정상을 차지했다.
김동문-나경민조는 지난 9월 US오픈과 이달초 홍콩오픈에 이어 세계랭커들이 총출동한 중국오픈마저 석권함으로써 세계최강의 혼복조로 자리잡았다.
1세트 초반 8-5로 리드하던 김-나조는 나경민의 잇따른 네트 범실로 11-10으로 쫓겼으나 김동문의 예리한 서브와 노련한 경기운영에 힘입어 15-10으로 승리했다.
기선을 제압한 김-나조는 2세트 초반 '96애틀랜타올림픽 여복 금메달리스트인 거페이의 리시브 불안을 틈타 9-2로 달아난 뒤 나경민의 날카로운 푸싱과 김동문의 대각선 스매싱이 위력을 발휘, 15-6으로 가볍게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마지막으로 대표팀 1진을 파견한 이번대회에서 귀중한 금메달을 건져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일단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후 1년간 국제대회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던 한국은 지난 6월 20세 전후의 어린 선수들로 대표팀 세대교체를 이룬 뒤 US 홍콩 중국오픈에서 연거푸 좋은 성적을 올려 오랜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