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계절. 본지는 일주일에 두번씩 「양정호의 NBA통신」을 연재합니다. 양정호씨(22)는 캐나다 밴쿠버 에밀리 카 예술디자인대학 1년생으로 NBA 마니아 입니다. 그는 신세대다운 톡톡 튀는 문체로 NBA에 관한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입니다.》
○…올라주원, 바클리, 드렉슬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선수들이 3명이나 있는 휴스턴 로키츠는 바로 이들 잘난 3명 때문에 요즘 바람 잘 날이 없다(아니 바클리 있는 곳에 바람 잘날 없다고 해야 맞나?). 문제는 3명중 누가 공격의 중심이 되느냐는 것인데 각자의 주장을 간추려 보면,
올라주원:왜 나에게 공을 안주는 거야. 내가 누구냐? 나는 NBA 최고의 센터란 말야.
바클리:불평만하는 하킴(올라주원)은 커다란 아기 같애.
드렉슬러:우리는 (내 친한 친구인)하킴에게 공격찬스를 더 많이 만들어 줘야 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공 만지는 시간을 줄일순 없지.
원 세상에. 공은 하나인데 달라는 사람은 이렇게 많으니….
○…시카고 불스 연습장 주위에서 토니 쿠코치가 자전거를 탄다. 새삼스럽게 그 나이(29)에 웬 자전거?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나 어쨌다나. 경기 전 자전거타기로 맥박을 올려 놓으면 경기 도중 투입되더라도 감각을 빨리 찾을 수 있단다.
하지만 쿠코치에겐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매일 자전거로 달린 마일수를 재고 있는데 지구 한바퀴 돌 만큼의 거리를 달리고 싶다고. 그럼 쿠코치는 지금 지구 어디쯤 달리고 있을까? 쿠코치 왈 『처음 출발은 일본에서 했죠. 제 고향 크로아티아를 지날 땐 집에 꼭 한번 들를 겁니다』
○…새크라멘토 킹스의 가드 미치 리치몬드와 LA 레이커스의 에디존스의 맞트레이드설은 일단 보류. 레이커스에서 제동을 걸었단다. 하긴 에디 존스 같은 좋은 플레이어(그의 박진감 넘치는 덩크 슛은 스포츠뉴스 하이라이트에 가장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가히 「인간 하이라이트 필름」이라 할만하다)를 트레이드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거다. 게다가 팀이 잘 나가고 있는데 뭐 급하다고 서두를까.
「핏대감독」인 보스턴 셀틱스의 릭 피티노는 초반 팀 성적이 엉망이어서 벌써부터 루키 포인트가드 천시 빌럽스를 팔러 다니기에 여념이 없단다. 빌럽스는 득점에 능하지만 이기적인 플레이로 피티노의 눈 밖에 난 처지.
뉴저지 네츠도 지난 여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쫓아보낸 센터 에릭 몬트라스를 다시 데려오려고 한다는데 어려울 걸. 이유? 규정에 보면 한번 트레이드 한 선수는 같은 해에 다시 데려 올 수 없다고 돼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