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경제 한파로 스폰서 확보못해 『쩔쩔』

  • 입력 1997년 12월 2일 20시 03분


경제 침체의 한파가 배구 코트까지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27일 막을 올리는 97한국배구슈퍼리그를 준비중인 대한배구협회가 최근 실업팀들의 긴축 경영으로 스폰서 확보가 어려워진데다 광고 수입도 떨어져 대회 경비 마련에 큰 곤란을 겪고 있는 것. 지난해 삼성화재와 4억7천만원에 스폰서 계약을 했던 협회는 슈퍼리그 개막을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현재까지 스폰서를 잡지 못한 상태. 최근 삼성으로부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스폰서 계약을 하겠다는 언질을 받아놓고 있지만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아 협회 관계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구단에서는 3백만∼5백만원정도의 대회 팜플렛 광고료조차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대회 때마다 제공해오던 각종 팬서비스 경품도 축소할 계획. 또 실업팀들의 협조에 의존해왔던 경기장내 펜스 광고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구협회는 대회 상금을 동결하거나 개막식 행사 비용을 비롯해 대회 운영에 들어가는 제반 경비를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남녀 우승, 준우승팀에는 지난시즌과 같은 수준인 2천만원과 1천5백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개막식 행사예산도 지난해보다 1천만원 줄어든 2천만원 정도로 잡고 있다. 또 지방 경기의 출장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기록요원 및 심판, 협회 직원의 동원을 최소화할 방침. 최정근 협회 홍보부장은 『국가 전체가 경제난에 빠져 있는 상황이어서 준비가 원활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내실있고 치밀한 대회 운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게 협회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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