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으로 국내프로야구의 돈줄은 막혔지만 해외파 선수들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역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일본행을 확정지은 「야구천재」 이종범(해태)은 주니치 드래건스 입단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적료 3억엔과 연봉 1억엔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태는 2년전 선동렬을 주니치에 임대하면서 받은 3억엔과 지난달 재임대료 2억엔을 합쳐 모두 8억엔(약 75억원)을 벌어들였다.
선동렬은 2년간 연봉 각 1억엔에 올해 성적에 따른 보너스 4천만엔을 보태 2억4천만엔(약 22억5천만원)을 이미 챙긴 상태. 내년 연봉은 1억5천만엔에 옵션 5천만엔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으로 간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은 계약금 1억5천만엔을 고스란히 챙겼다. 올해 연봉은 지난해와 같은 1천2백만엔에 불과하지만 선발투수로 뛰게 될 내년에는 5천만엔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달아 미국행을 확정지은 서재응(인하대) 김선우(고려대) 봉중근(신일고) 투수 트리오는 계약금을 보태면 박찬호(LA다저스)가 4년간 번 4백만달러(약 49억원)와 비슷한 액수를 챙겼다.
서재응은 뉴욕 메츠에서 1백70만달러, 김선우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백25만달러, 봉중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90만달러를 받고 입단계약을 했다.
한편 박찬호는 93년 계약금 1백20만달러에 입단한 뒤 14승을 올린 올해 연봉은 27만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광고출연으로 벌어들인 돈만 줄잡아 연봉의 10배 수준인 2백50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찬호는 또 10승대 성적만 꾸준히 올린다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2년후에는 연봉 수입만으로도 4백만∼5백만달러는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