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바클리,술집손님과 싸움하다 창밖으로 내던져

  • 입력 1997년 12월 21일 20시 43분


「코트의 난폭자」 찰스 바클리(34·휴스턴 로키츠) 때문에 미국프로농구(NBA) 코트가 시끄럽다. 툭하면 사람을 치는 바클리가 이번엔 레슬링선수처럼 사람을 아예 창밖으로 집어 던져 버렸다. 지난달 26일 올랜도의 한 술집. 손님 조지 루고(20)가 바클리에게 얼음조각을 던지고 도망친 게 잘못이었다. 바클리가 어디 참을 사람인가.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그는 뒤쫓아가 순식간에 그를 창문 밖으로 던져 버렸다.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클리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루고에게 『나를 존경하지 않은 죄값을 치르는 것이다. 넌 죽어야 돼』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그것 뿐인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체포하려 하자 성난 멧돼지처럼 날뛰며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바클리는 이 사건으로 오렌지 카운티 구치소에 5시간 동안 구금된 후 6천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그러나 법의 심판이 끝난 것은 아니다. 구타 체포거부 등의 죄목으로 피소된 상태여서 앞으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쇠고랑을 찰지도 모르는 상태. 바클리는 지난 8월 클리블랜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한 남자를 때린 혐의로 55만달러 청구소송에 걸렸으나 천신만고 끝에 승소했고 92년에는 시카고의 한 바에서 NBA선수인 제이슨 윌리엄스와 난투극을 벌였다가 맞고소를 한 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생긴 별명이 「걸어다니는 시한폭탄」. 바클리는 왜 그럴까. 피가 너무 뜨거워서 그럴까. 아니면 주먹이 근질근질해서 그럴까. 정답은 둘다 노. 스포츠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난폭한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경기할 때 다른 선수들이 감히 몸싸움을 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하려는 고도의 심리 전략이라는 것. 과연 그럴까. 정말 그렇다면 바클리는 투박하게 생긴 겉모습과는 달리 얄미울 정도로 예민한 신경의 소유자인 셈이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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