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젊음은 보는 것만으로도 싱그럽다. 좀 투박하면 어떠랴. 엄동의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리는 젊음들의 함성. 대학배구 성균관대 대 경희대전. 중위권들의 다툼이라고 패기마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천만의 말씀. 성균관대엔 장병철과 손영완 남자배구대표팀감독의 아들 손정식이 떡 버티고 있고 이에 맞서는 경희대엔 2m6의 명중재와 2m의 윤관열이 껄껄 웃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밑에도 물은 흐르고 어제의 해는 오늘 또다시 떠오르는 법. 대학 새내기들의 등에 봄아지랑이 같은 더운 김이 솟아 오른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12시의 담배공사 대 현대전에 이어 두번째 게임.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