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번을 깨진 후에 맛본 달콤한 승리.’
여자배구의 ‘만년꼴찌’ 도로공사. 그러나 웃는 날도 있다.
도로공사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여일반부 담배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국가대표 어연순(13득점 28득권)을 앞세워 3대1(7―15, 15―11, 16―14, 16―14)로 이겼다.
95슈퍼리그 2차대회에서 후지필름을 3대0으로 꺾은 뒤 33연패만에 첫 승리. 92슈퍼리그 이후 대 담배인삼공사전 10연패의 수렁에서도 탈출.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도로공사 신일균감독은 10경기만에 감독 데뷔 첫승을 따내고 눈시울을 붉혔다.
주포 어연순은 블로킹 6개를 성공시키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고 최은주와 박혜숙도 각각 10득점 16득권, 6득점 14득권으로 뒤를 받쳤다.
접전 끝에 3세트를 16대14로 따낸 도로공사는 4세트에서 3대8, 5대12, 6대13으로 계속 끌려다녀 손에 들어온 1승을 놓치는 듯했다. 작전타임. 작전 지시보다는 “제발 정신좀 차려라”는 신감독의 애원조의 부탁. 도로공사는 상대의 실책과 어연순의 잇따른 연타로 연속 7득점, 14대14로 동점을 만들었다. 어연순의 왼쪽 강타에 이어 담배인삼공사 유연경의 오픈 공격이 아웃. 신감독과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한편 현대는 흥국생명을 3대1(15―6, 13―15, 15―12, 15―11)로 누르고 3승2패를 기록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