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요∼.”
홍콩배우 ‘이소룡’이 지르는 듯한 괴상한 소리가 이어지면서 경기분위기는 상무쪽으로 기울었다.
괴성의 주인공은 이수동(27). 고려증권의 레프트 주포로 활약하다 입대한 이수동이 묘한 기합소리와 함께 공격을 주도하면서 상무의 투지가 되살아났고 ‘실업의 강호’ LG화재는 무너지고 말았다.
상무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남일반부 LG화재와의 경기에서 이수동이 랠리포인트로 진행된 5세트에서만 혼자 5득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3대2(15―10, 15―11, 9―15, 7―15, 16―14)의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상무는 4승1패로 3위를 지켰고 LG화재는 1승4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여일반부에서는 LG정유가 후지필름을 3대0(15―4, 15―5, 15―4)으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고 SK케미칼은 효성을 3대0(15―2, 15―7, 15―8)으로 일축, 5승1패를 기록했다.
상무는 LG화재와의 경기에서 주전 심연섭과 김종화가 각각 손가락과 발목을 다쳐 중도에 빠지는 악조건을 무릅쓰고 감격적인 승리를 연출해 냈다.
16득점 17득권을 올린 이수동은 승부의 분수령인 마지막 5세트에서 맹위를 떨쳤다.
이수동은 좌우를 오가며 강력한 강타로 5점과 6점째의 득점타를 날렸고 13대1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LG화재 블로킹을 뚫는 장쾌한 스파이크를 성공시켰다.
김재만의 블로킹에 막혀 14점째를 내준 그는 다시한번 “아비요∼” 괴성을 내지르며 왼쪽에서 솟구쳐 올라 15점째 득점을 올렸다.
그는 곧바로 LG화재 이종만이 친 볼을 몸을 굴리며 걷어올리는 투지를 과시했고 이 볼이 상무 한대섭의 블로킹으로 마지막 승부포인트가 된 것이다.
〈권순일기자〉
◇98한국배구슈퍼리그 〈6일·잠실학생체육관〉
▼1차대회
△남일반부
상무 3(4승1패)(15―10 15―1 19―15 7―15 16―14)2 LG화재(1승4패)
△여일반부
LG정유(6승) 3(15―4 15―5 15―4)0 후지필름(5패)
SK케미칼(5승1패) 3(15―2 15―7 15―8)0 효성(2승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