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고려증권 『졌지만 후회는 없다』

  • 입력 1998년 1월 8일 07시 59분


코트는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의 터’. 한번 맞으면 온몸이 얼얼해지는 김세진 신진식의 강타에도 서슴없이 몸을 날렸다. 졌지만 “고려, 고려”를 외치는 팬들의 환호성. “그래,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남일반부 삼성화재 대 고려증권전. 고려증권은 스타군단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1대3으로 무릎꿇었다. 그러나 모기업의 부도로 해체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고려증권은 명승부를 연출하며 6천여 관중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국가대표 코치인 신영철 세터를 축으로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가 포진한 초호화멤버의 삼성화재를 맞아 고려증권은 끈질긴 수비와 조직적인 공격으로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 1세트를 12대15로 진 고려증권은 2세트 5대11에서 몸을 던지는 수비와 오봉식 박삼룡 이병룡의 블로킹 득점 등을 묶어 15대12로 경기를 뒤집었다. 고려증권은 3세트에서 9대7까지 앞서고도 이날 18득점 26득권을 올린 신진식의 송곳 강타와 신정섭의 블로킹에 막혀 11대15로 무릎을 꿇었다. 4세트. 13대9까지 앞섰으나 체력의 한계가 왔다. 신진식 김세진 김기중에게 정신없이 두드려 맞다보니 13대14로 역전. 고려증권은 박삼룡의 강타로 14대14 동점으로 따라붙었지만 신진식의 연이은 왼쪽 스파이크에 14대16으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화재 5연승. 고려증권 4승1패.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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