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써비스 김상무단장과 LG화재 어윤태단장. 본부석에 앉아 있는 이들의 얼굴은 시무룩하기 그지없었다.
‘IMF 한파’로 가뜩이나 골치가 아픈 재벌의 중역들. “배구팀만이라도 시원하게 이겨주면 그나마 기분이 좀 나아질텐데….”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현대자동차써비스 대 LG화재의 경기는 우승 후보에서 졸지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재벌팀간의 대결.
결과는 현대자동차써비스의 3대1 승. 김단장의 얼굴이 다소 밝아진 반면 어단장은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이나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몰랐다.이날 승리의 주역은 ‘글라이더’ 후인정. 라이트로 출전한 그는 이날 스파이크로 10득점 28득권, 블로킹으로 5득점, 서브에이스로 1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세트스코어 1대1. 3세트에서 4대5로 역전을 당한 현대.
이인구가 왼쪽에서 강타를 성공시켜 5대5. 이어 후인정의 점프 서브가 LG 코트에 그대로 꽂히면서 6대5로 리드를 잡은 현대는 이인구의 스파이크와 박종찬의 블로킹으로 8대5로 앞섰고 이어 후인정 이인구 강성형이 좌우에서 LG 블로킹을 무너뜨리며 15대9로 3세트를 따냈다.
후인정은 4세트 1대6으로 뒤진상황에서 강력한 고공 강타로 무려 4점을 혼자 따내며 현대가 15대8로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주역을 맡았다. 현대 3승3패 5위, LG 1승5패 7위.
한편 여일반부에서는 LG정유가 도로공사를 3대0으로 꺾고 7연승으로 1차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