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28년만에 우승을 안긴 명장 정광석 대한농구협회 이사.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밤송이처럼 제멋대로 뻗친 새치였다.
본인 왈, “아무리 드라이를 해 다듬어도 30분만 지나면 다시 밤송이가 된다”고 했을 정도. 새치도 새치의 수준을 넘어 검은 머리보다 훨씬 많았으니 차라리 ‘흰 머리 틈에 검은 머리가 나있다’는 표현이 걸맞았다.
그가 요즘 너무 달라졌다. 스포츠형으로 단정하게 깎은 머리.
더욱 놀라운 변신은 머리색깔. 희끗희끗하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윤이 날 정도로 까맣게 반들거린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바로 TV화면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KBS 위성TV의 프로농구 해설을 맡았다. 처음 몇번은 옛 모습 그대로 마이크를 잡았는데 주위의 평가가 ‘해설은 수준급이지만 헤어스타일이 엉망’.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 염색과 스포츠형 머리. 처음엔 쑥스러워 해설중에도 자꾸 머리에 손이 갔지만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말에 용기백배.
그의 옛 모습만을 기억하는 독자들은 직접 한번 만나보시라.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