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안타까운 「코트母情」…담배공，효성에 져

70년대 초반의 여자배구 스타 황규옥씨. 그는 요즘 98한국배구슈퍼리그가 열리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한다. 배구인 출신들로 부녀자 봉사단을 조직, 따뜻한 차를 원로들과 관계자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또 아들과 딸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 아들 유호석은 상무 소속으로, 딸 유연경은 담배인삼공사의 주전으로 어머니의 대를 이어 활약하고 있다. 9일 담배인삼공사 대 효성의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여일반부 경기. 황씨는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 늘 고생하는 딸이 이날은 모처럼 펄펄 날았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지고 만 것. 담배인삼공사는 주포 유연경이 9득점, 18득권을 기록하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효성에 2대3(14―16, 8―15, 15―13, 15―8, 12―15)으로 졌다. 1,2세트를 따낸 효성은 3세트 들어서도 5대2로 앞서며 쉽게 승리를 하는 듯했다. 그러나 유연경 정은영(6득점 10득권) 양선영(10득점 11득권)을 앞세운 담배인삼공사는 블로킹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3세트를 15대13으로 따냈고 4세트도 15대8로 이겨 2대2. 랠리포인트로 진행된 마지막 5세트. 양팀은 동점을 거듭하며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에 센터 김영미(21득점 29득권)가 중앙에서 날카로운 속공을 연이어 성공시킨 효성의 승리. “애가 야무지지가 못해서….” 황씨는 못내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