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이라면 지옥의 염라대왕이라도 불러낸다는 미국의 프로레슬링계가 마침내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을 레슬링무대로 불러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6월 프로복싱 WBA―IBF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제명된 타이슨은 3월2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레슬링 마니아 14’대회의 주심으로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것은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F)의 끈질긴 구애와 그동안 몸이 근질근질해 갖가지 기행을 보여온 타이슨의 ‘이상심리 상태’가 맞아떨어진 것.
TV에 비치는 미국프로레슬링의 특징(?)은 어쩌면 ‘폭력성’에 있다. 어디까지가 규칙이고 어디까지가 폭력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게 사실.
때문에 경기운영은 심판 마음이다. 프로복싱에서 심판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던 타이슨이 폭력이 난무하는 프로레슬링의 심판으로 나섰다는 자체가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타이슨은 이번에 아예 레슬링선수로 나서는 것까지도 검토했었으나 복싱의 명예를 먹칠할지도 모른다는 주위의 충고에 따라 주심으로서만 나서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김화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