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가 ‘피고’로 법정에 선다. ‘원고’는 케이시 마틴(25)이라는 ‘장애인 프로골퍼’.
마틴이 법정투쟁에 나선 이유는 미국PGA가 공식대회에서 골프카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윗’ 마틴이 ‘골리앗’ PGA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결심한 것은 지난달 미국 PGA투어 프로테스트에서 2타차(공동46위)로 아깝게 탈락한 직후. 당시 마틴의 성적은 6라운드 합계 4백25타.
대신 마틴은 ‘마이너리그’인 나이키투어의 98시즌 풀시드를 따냈다. 나이키투어에서 상금랭킹 15위 이내에 들거나 3승 이상을 거두면 미국PGA투어로 직행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PGA투어 진출 자격을 따도 골프카를 이용할 수 없다면 ‘물거품’일 뿐.
마틴의 ‘항변’이 미국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그가 ‘큰 일’을 해냈기 때문.
마틴은 12일 끝난 98시즌 나이키투어 개막전인 레이크랜드클래식에서 정상인들을 누르고 19언더파 2백69타의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나이키투어의 본부격인 미국PGA는 마틴의 감동적인 ‘인간승리’를 외면했다.
팀 핀쳄 커미셔너는 “골프카를 이용하는 것은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은 물론 골프게임의 본성에도 어긋난다”며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
마틴이 소장에 명시한 미국PGA의 죄목은 ‘직업선택의 자유권’과 ‘장애인 보호법’위반. 그의 주장은 미국PGA투어 멤버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