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손’ 신영철(34)과 ‘폭격기’ 김세진(24). 국가대표와 삼성화재팀에서 세터와 라이트 공격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들 ‘콤비’의 위력은 세계적이다.
신영철이 몸을 뒤로 젖히며 올려주는 볼, 김세진이 후위에서 솟구치며 꽂아넣는 위력적인 강타.
이탈리아 쿠바 등 세계적인 강팀들의 블로킹도 무력화되기 일쑤였다.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삼성화재 대 현대자동차써비스의 라이벌전.
삼성화재의 3대1 승리. 주역은 바로 신영철과 김세진 콤비였다.
이로써 삼성은 올시즌 현대와의 두차례 격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체육관을 메운 7천여명의 관중은 두사람이 연출하는 환상적인 플레이에 환호를 보냈다.
현대의 완강한 수비와 후인정 이인구 등의 강타에 밀려 1세트를 13대15로 뒤진 삼성은 2세트들어 김세진의 활약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김세진의 고공 강타와 신정섭의 블로킹 등으로 2세트에서 3대0까지 앞섰다.
그러나 후인정과 이인구의 공격에 수비벽이 연이어 뚫리며 9대13으로 리드를 빼앗긴 삼성.
이인구의 네트 터치로 1점을 만회한데 이어 김세진이 오른쪽 강타로 1점을 보태 10대13을 만든 뒤 김상우가 블로킹으로 연속 2득점하는 등 막판에 기세를 올리며 15대13으로 이겼다.
김세진은 3세트에서도 혼자 5득점을 올리며 삼성이 17대15로 역전하는데 기여를 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세트에서도 한희석의 중앙 공격과 후인정의 오른쪽 공격을 앞세워 맹추격해 온 현대를 맞아 고비마다 터진 김세진의 강타로 15대10으로 따돌리고 승부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두팀의 경기는 TV 중계스케줄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1시간여 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관중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대구〓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