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녹양동 사이클 벨로드롬경기장 입구에는 우리나라 사이클의 영웅 엄복동(嚴福童·1892∼1952)선수의 동상이 서 있다. 엄복동은 일제 치하에서 전국 방방곡곡을 자전거로 달리며 일본인을 제치고 사이클대회의 우승을 독차지, 민족의 울분을 풀어준 영웅이었다.
이 동상은 자전거와 함께 관중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는 엄복동선수의 모습을 재현했다. 의정부시가 86년 10월 대한사이클연맹의 건의를 받아들여 세웠으며 남산미술원 원장인 원로조각가 이일영(李逸寧)씨가 조각했다. 좌대 높이 2.8m, 동상 높이 3m로 청동입상.
엄복동선수는 △1913년 4월13일 전국자전거대회 우승 △20년 5월 전국상공인회주최 사이클대회 우승 △28년 6월 전국운수업조합 주최 전국대회 우승 등 일본인을 제치고 전국사이클대회마다 우승을 휩쓸어 한국인의 기개를 드높였다. 동상 비문에도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 “떴다 올려 보아라 안창남이 비행기, 달린다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이 자전거”라는 동요가 유행할 정도로 엄복동선수의 인기는 높았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의정부〓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