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김영현(LG증권)이 「씨름판의 빅3」를 차례로 물리치고 무인년 새해 첫 모래판의 주인공이 됐다.
김영현은 29일 장충체육권에서 벌어진 설날장사씨름대회 결승전에서 팀 동료 김경수(LG증권)와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승리, 지난 해 남원대회 백두장사에 오른데 이어 2번째 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2백17㎝의 키로 최장신인 김영현은 지난 겨울동안 30㎏이상 몸무게를 불려 체중이 1백56㎏로 늘린 데 이어 약점으로 지적됐던 하체도 강화훈련을 통해 보완, 이번대회를 앞두고 「빅3」를 위협할 복병으로 꼽혔다.
8강에서 이태현을 가볍게 2-0으로 눌러 기대이상의 실력을 과시한 김영현은 4강에서 지난 해 천하장사 겸 최우수선수 신봉민(현대)마저 맞배지기와 안다리 되치기로 일축, 파란을 일으켰다.
한솥밥을 먹는 김경수와 부딪힌 결승전에서는 첫 판 잡치기를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으나 둘째판에서 오히려 잡치기를 당해 1-1이 됐다.
김영현은 셋째판을 되치기로 따냈지만 네번째 판에서 밀어치기를 허용,장사 타이틀의 향방은 마지막 판으로 넘어갔다.
올 씨름계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승부에서 김영현은 김경수를 되치기로 모래판에 뉘여 「빅3」를 모두 제압하고 꽃가마를 탔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영현은 월등한 체격조건을 앞세워 올 모래판을 평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