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차세대’라는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 당당히 ‘간판’으로 내세우기에 아무런 손색이 없다.
최용수(25·상무). 한국축구의 월드컵본선 1승 및 16강진출의 염원을 이뤄줄 부동의 골잡이로 ‘공인’을 받은 그다.
지난달 31일 끝난 킹스컵국제축구대회. 12년만에 따낸 한국의 우승은 전적으로 최용수의 작품이라 해도 좋았다.
3게임 연속골로 득점왕 그리고 대회 최우수선수(MVP). 특히 결승에서의 코뼈부상을 무릅쓴 투혼의 플레이는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팬의 믿음은 마침내 굳어지고 있다.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낭보를 최용수에게서 기대하는 것이 조금도 무리가 없으리라는 것을….
경기에 들어가면 신들린 듯 오직 골넣는 일에만 몰입하는 이른바 ‘혼의 축구’.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엄청난 골 집중력을 발휘하는 그에게 거는 기대는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해 월드컵예선에서 한국의 19골중 7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차지한데 이어 다시 킹스컵득점왕에 등극한 것은 그의 진가를 확인시켜주는 대목.
골에 대한 두려움이나 중압감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그의 모습. 이제 상대가 아무리 강팀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슈팅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자신감에 차있다.
최용수의 자신감은 바로 그를 받쳐주는 내부 지원이 갈수록 안정되고 있기 때문. 유상철(현대)과 윤정환(SK) 등 미드필더의 볼배급이 매끄럽고 그가 좋아하는 볼의 연결이 끊임없이 이뤄지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투톱파트너인 새내기 진순진(할렐루야)의 역할 또한 크다. 바로 최용수의 활동반경을 크게 넓혀주고 있는 것.
종전 그에게로 집중됐던 상대의 마크가 진순진의 합류로 분산되면서 활동폭이 넓어져 마치 골에 굶주린 맹수처럼 그라운드를 장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골맛을 아는 이만이 결정적일 때 골을 넣는다”는 말을 입증하듯 최용수는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뜨려주는 해결사로 자리를 잡았다.
그의 절대적인 후원자는 대표팀 차범근감독.
그에게 거는 기대는 가히 절대적이다.
차감독은 “올들어 최전방 공격수로서 활동반경이 크게 넓어진데다 골결정력이 매우 높아졌다”며 “4개월여 남은 월드컵본선에서 꼭 일을 낼 선수”라고 지목했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