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동계올림픽]쇼트트랙 「릴레함메르 영광」재현선봉

  • 입력 1998년 2월 3일 20시 27분


《사상 최다인 72개국이 참가하는 98나가노동계올림픽이 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컬링 등 7개 종목에 68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는 2천5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 한국은 몇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이번 대회의 스타는 누구일까. 나가노동계올림픽을 총점검해본다.》 앞으로 사흘. ‘눈과 얼음의 축제’ 98동계올림픽이 7일 일본 나가노에서 막오른다. 이번 대회는 ‘릴레함메르의 영광’을 재현하는 무대.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선 남녀 간판스타 채지훈(24·삼성생명)과 전이경(22·연세대)이 금맥캐기에 나선다. 전이경은 동계와 하계를 통틀어 올림픽 최다관왕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최다관왕은 여자 양궁의 김수녕(88서울 2관왕, 92바르셀로나)과 남자 쇼트트랙의 김기훈(92알베르빌 2관왕, 94릴레함메르)이 공유하고 있는 3관왕. 94년 릴레함메르에서 1천m와 3천m계주를 석권, 2관왕에 올랐던 전이경은 이번엔 전관왕을 목표로 금빛 투혼을 불사른다. 최근 국제빙상연맹이 발표한 여자 쇼트트랙 종합랭킹에서 1위를 고수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는 아킬레스건인 5백m(4위)의 늦은 스타트를 보강하는데 주력해왔다. 맏형 채지훈은 마지막 무대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선수생활의 절정기인 95년말 무릎부상으로 땅을 쳤던 그는 현재 세계랭킹에서 새까만 후배들에게도밀리고 있는 처지. 그러나 전명규 대표팀감독은 “큰 대회일수록 국제경기 경험과 관록이 중요하다”며 그를 중용할 것임을 암시했다. 릴레함메르에서 금메달을 땄던 5백m보다는 김기훈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던 1천m가 주종목.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신동’ 이규혁(20·고려대)이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해 남자 1천m에서 세계기록을 연거푸 세번이나 경신했던 그는 세계랭킹은 5위지만 1분10초42의 최고기록을 자랑한다. 이들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쇼트트랙의 이준환(21·한국체대) 김동성(18·경기고) 원혜경(19·배화여고)도 숨은 실력자들. 이준환은 남자 1천m에서, 김동성은 남자 5백m에서, 원혜경은 여자 1천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윤만(25·삼성화재)은 이규혁과 함께 남자 1천m의 메달후보로 꼽힌다. <장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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