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신영철-오욱환-김성현,코트복귀 기량뽐내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옛날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이렇게 좋은 것을 그만두려고 했다니….”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98한국배구슈퍼리그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세터 신영철(34) LG화재의 라이트 오욱환(28)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세터 김성현(27). 이들 세명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배구를 그만둘 위기에 까지 갔다가 이를 극복하고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돌아온 스타들’. 8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무려 10득점, 33득권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LG화재의 오른쪽 공격수 오욱환. 그는 서울시립대 재학시절 배구가 싫어져 숙소를 뛰쳐나와 웨이터 등을 전전하다 상무에 입대, ‘군대밥’을 먹으면서 배구에 눈을 떴다.상무가 92슈퍼리그에서 우승하는데 기여를 한 그는 94년 LG화재에 입단, 주포로 자리잡았다.그는 “대학때에는 훈련하기도 싫고 배구볼을 때리는 것보다는 웨이터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정말 배구의 묘미를 알 것 같다”고 말할 정도. 혈압이 높은 그는 요즘 약물 치료를 하면서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배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김성현은 배구를 그만두기 위해 학업도 포기하고 추적하는 감독을 피해 도망다녔을 정도. 한양대를 중퇴한 그는 방위소집이 끝난뒤인 95년 현대자동차써비스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배구볼을 다시잡아 3년만에 국내 최고의 세터로 자리잡았다. ‘황금손’ 신영철은 타의에 의해 배구를 그만둘 뻔한 위기가 두번이나 있었다. 89년 경기대를 졸업할 당시 그를 데려가기 위해 실업팀간에 과열 스카우트 경쟁이 불붙었고 이 와중에 자칫 ‘희생양’이 될뻔했다가 겨우 한국전력에 둥지를 틀었고 상무 제대후 다시 신생팀 삼성화재로 이적하려 했으나 타 구단의 반대로 8개월간 쉬다가 겨우 플레잉코치로 코트에 다시 섰다.이제 노장 취급을 받는 이들이지만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젊은 후배선수들보다 큰 이유도 이때문이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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