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북한과의 공동응원이 사실상 무산됐다.
도쿄에 있는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중앙본부의 정몽주사무총장은 10일 전화를 통해 “북한과의 공동응원은 조총련측으로부터 제의받은 바도, 우리 정부로부터 전해들은 바도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공동응원이 성사단계까지 왔다는 일부 언론의 최근 보도를 보고 우리도 깜짝 놀랐다”며 “현재로선 공동응원은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수교를 앞둔 북한은 최근 일본에 대해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 참정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민단측에 대해선 96년 4월부터 줄곧 반대운동을 펼쳐 양측은 그 어느때보다 감정이 악화돼 있다.
민단측의 조총련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정사무총장은 “91년 세계탁구선수권 때 북한은 민족교육 차원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내세워 한반도기 사용 약속을 밥먹듯이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단측은 공동응원은 남북간의 합의가 있을 때에만 한다는 원칙 아래 독자적으로 태극기를 들고 나가 한국과 북한 선수를 가리지 않고 응원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 대결은 13일 오후 4시반 엠웨이브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백m 1차 레이스를 시작으로 21일 화이트링 경기장의 쇼트트랙 마지막 날까지 중간에 사흘만 거른 채 계속된다.
〈나가노〓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