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축구국가대표감독〓‘보도통제관’ ‘좌물쇠통’.
천하의 차범근 감독도 징크스가 있다. 경기 하루전 ‘시침 뚝’ 즉 ‘말 안하기’가 바로 그것. 차감독은 원래 토론하기를 좋아한다. 기자들과도 마찬가지. 축구에 관한 것이라면 밤샘토론도 불사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큰 경기를 앞두고는 갑자기 사람이 일백팔십도로 바뀐다. 얼음장같다.옆에 서있기만 해도 찬바람이 휘잉 인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왜 그렇게 경기전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감독은 “말을 많이 하면 이기기 위해 몸에 품고 있는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