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동계올림픽]「피겨여왕」 3色대결

  • 입력 1998년 2월 16일 19시 31분


보날리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나가노가 선택할 ‘은반의 여왕’은 누구일까. 나가노동계올림픽은 3색대결. 중국태생 이민 1세대인 미셀 콴(18)과 타라 리핀스키(16·이상 미국)의 라이벌전에 ‘흑진주’ 쉬르야 보날리(25·프랑스)가 재기를 다짐하고 나섰다. 광둥성 출신의 콴은 92알베르빌 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의 대를 잇는 황색특급. ‘동양의 신비’로 일컬어지는 콴은 동양적 섬세함과 유연성에 서구의 기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96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던 콴은 97미국선수권대회에선 혜성과 같이 등장한 당시 만 14세7개월의 소녀 리핀스키에게 여왕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98미국선수권대회의 승자는 콴. 1m58, 45㎏의 콴에 비해 리핀스키는 1m47, 35㎏으로 나가노대회에 참가한 피겨선수 중 가장 가냘픈 몸매. 그러나 공중 3회전 묘기인 고난도의 트리플토루프점프를 자유자재로 하는 역동적인 연기와 발레리나를 연상케하는 깜찍한 율동이 팬들을 매료시킨다. 콴의 연기를 예술적이라고 한다면 리핀스키는 기술적. 97미국선수권에서 콴을 누른 것도 예술보다 기술을 중시하는 현대피겨의 조류에 힘입은 바 컸다. 98대회의 패인은 엉덩방아.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공중 4회전 돌기의 고난도 점프기술을 구사하는 보날리는 피겨선수로는 환갑에 이른 나이지만 동계올림픽 사상 첫 흑인 금메달에 2전3기의 도전장을 냈다. 보날리는 흑인 특유의 고무공같은 탄력에 바탕을 둔 3회전 연속점프 기술인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 루프 콤비네이션을 들고 나왔다. 1m56, 50㎏. 〈나가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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