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스타]전이경, 겁없는 「신화도전」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동계와 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선수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겠다.” 나가노동계올림픽 전관왕에 도전하는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22·연세대3)의 각오가 당차다. 전이경은 17일 여자 3천m계주에서 우승, 94년 릴레함메르대회의 5백m와 3천m계주를 포함, 벌써 3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로써 전이경은 여자 양궁의 김수녕 남자 쇼트트랙의 김기훈과 함께 개인 최다금메달의 주인공. 그러나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목표는 19일의 5백m와 21일의 1천m 등 남은 두개의 금메달을 석권, 한국선수 최초의 동계올림픽 전관왕에 오르며 최다관왕 기록을 수립하는 것. 여자 5백m는 전통적으로 중국이 강세를 보여온 종목. 세계랭킹 1위 양양과 2위 왕춘루가 버티고 있는데다 3위인 캐나다의 이사벨 샤레스트도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를 자랑한다. 전이경은 랭킹 4위. 전이경은 노련한 레이스 운영, 교묘히 파고드는 코너워크와 지칠줄 모르는 지구력이 장점. 반면 스타트가 늦고 직선코스에서 스피드가 떨어진다. 전이경은 17일 3천m계주에서 중국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5백m에서 심리적 부담은 없다. 1천m는 전이경의 주종목. 후배 원혜경(19·배화여고3)이 가장 큰 라이벌이다. 외국선수 가운데는 중국의 두 양양이 다크호스. 숭의초등학교 2년때 스케이팅에 입문, 6년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쇼트트랙의 천재 전이경. 대표팀 10년간 찰떡 호흡을 맞춘 ‘금메달 제조기’ 전명규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이경이 주연으로 나선 ‘나가노의 빙판 드라마’는 이미 막이 올랐다. <나가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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