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써비스 강만수감독(43). 경기 시작 전만 해도 여유있는 미소를 잃지않던 그의 얼굴은 1세트 중반도 채 되지 않아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장신군단’이라고는 하지만 한 수 아래로 생각했던 한양대가 패기와 힘을 앞세워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8배구슈퍼리그 남자부 준결승 1차전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한양대의 경기. 현대자동차써비스는 매 세트 한양대에 기선을 빼앗기며 고전, 막판에 뒤집으며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첫승을 거둬 21일의 2차전에서 이기면 결승에 오르게 됐다.
강만수감독이 타임아웃을 부른 것은 1세트 6대11로 뒤지고 있을 때. 강감독은 결승에 대비해 아껴두었던 ‘노장’ 하종화와 블로킹이 좋은 한희석을 투입했고 이게 주효했다.
이인구의 백어택으로 한점을 만회한 현대자동차써비스는 후인정의 강타에 하종화가 블로킹으로 한양대 이경수의 중앙 속공을 끊고 박종찬의 블로킹 등으로 내리 득점, 16대14로 역전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를 이긴 현대자동차써비스는 2세트에서도 1대5까지 뒤졌으나 후인정이 오른쪽과 후위 공격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고 하종화와 박종찬이 정확한 리시브와 블로킹으로 점수를 보태 15대12로 승리했고 3세트도 접전 끝에 17대16으로 따냈다.
한양대는 송만덕감독이 심판 판정에 여러차례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등 초반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실업 형님’에게 무릎을 꿇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