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이영균-구정미부부,95년부터 줄곧 개근

  • 입력 1998년 2월 26일 19시 27분


“자신감을 얻는데 마라톤만큼 좋은건 없어요. 특히 요즘처럼 좌절의 시절엔….”

남편의 마라톤 예찬론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아침운동을 방금 끝내고 들어오는 얼굴은 땀에 흠뻑 젖어있다.

“완주했다는 기쁨은 정말 잊을 수 없지요.”

이영균(44·서울 성북1동)―구정미씨(40)부부.

이들 부부는 하와이국제대회 등 국내외 철인 3종경기에 5번이나 완주한 철인부부. 수영 3.9㎞, 사이클 1백80.2㎞,마라톤 42.195㎞ 등 총 2백26.3㎞를 17시간내에 완주해야 철인의 칭호를 받을 수 있다.

이들 부부는 철인대회 뿐만 아니라 95년 마스터스부문이 신설된 이래 동아마라톤에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가해온 동아마라톤부부.

올해는 아예 전가족이 참가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다짐. 어린이 철인3종경기에서 완주,당당히 ‘꼬마철인’이 된 아들 원일(15·경신중2), 딸 유경(13·덕성여중1)이도 5㎞나 10㎞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씨는 마라톤이 기족경기로서 최고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마라톤은 생각만 가지고는 해낼 수 없는 종목. 당연히 훈련이 필요하다.경기출전 당일은 물론 틈틈이 가족 모두가 훈련을 하면 자연스럽게 세대간의 벽도 깰 수 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더 나아가 달리기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가족이나 마찬가지. 힘든 경기 중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다보면 따뜻한 정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

구씨도 “벌써부터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같이 뛰었던 사람들을 다시볼 생각에 기분이 들뜬다”며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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