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94년 美도착 박찬호, 영어발음 폭소

  • 입력 1998년 2월 26일 19시 27분


“여기가 베로비치 ‘개’인가요?”

94년 3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다저타운. 모든 다저스 선수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막 미국에 도착한 한국인 새내기 박찬호는 “왜 저러지”하며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이유는 간단했다.‘베로비치해변(beach)’을 말하려던 박찬호가 장단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베로비치 암캐(bitch)’로 발음했던 것.

곧 이어 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번엔 박찬호가 친밀감을 나타내려고 ‘친구(dude·듀드)’를 입에 올렸다. 그런데 아뿔싸, 들어보니 ‘두 두(doo doo·애기들의 응아)’가 아닌가.

그로부터 4년후, 2년간 3백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18일 밤. 박찬호는 자축파티 대신 변함없이 영어 개인교습을 받으러 갔다. 박찬호에게 영어공부는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이젠 통역 없이도 인터뷰를 능숙하게 해낸다.

지금도 구단이 소개한 현지인과 매일 1시간반씩 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이것도 박찬호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힘가운데 하나다.

〈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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