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프로농구계에서는 구단 실무를 총괄하는 단장급이 코트에 모습을 나타내는 날은 열에 여덟, 아홉은 그 팀이 진다.
‘과분한’ 시선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설명.
시즌초 격려차 코트에 들렀던 단장들은 대부분 “허 참, 내가 경기장에만 나가면 꼭 져요”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때문에 일부 단장들은 경기장에 나가더라도 선수단에 알리지 않고 구석에 ‘숨어’ 조용히 지켜보다 경기가 끝난 뒤에야 나타나는 등 극도의 몸조심을 한다.
물론 예외는 있는 법. SBS스타즈의 이충기단장은 홈과 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거의 전게임에 ‘출전’, 선수들 못지않게 열을 올린다. 그러나 역시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은 편.
〈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