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노장」 백승도-김이용 명승부 예고

  • 입력 1998년 3월 5일 19시 57분


“올해 동아마라톤에서 반드시 우승, 한국에 코오롱사단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비 코오롱사단의 기수 백승도(30·한국전력). 90년대초 코오롱 김완기와 함께 한국마라톤의 양대 산맥을 구축했던 팀선배 김재룡이 은퇴한 자리를 외롭게 지키고 있는 그가 동아마라톤대회 첫 우승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백승도는 “이봉주가 불참한 이번 대회야말로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김이용과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1m72에 58㎏으로 마라토너로선 비교적 장신인 백승도는 체력과 지구력은 떨어지지만 스피드 하나만큼은 정상급이란 평가. 30줄만 되면 은퇴를 생각하는 국내 마라톤에선 ‘환갑’에 접어든 나이지만 96년 상무제대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24세때인 92년 동아마라톤에서 3위를 차지하며 2시간10분07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던 그는 이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제대후 처음 맞은 96년 10월 춘천아시아마라톤선수권대회에선 국내선수중 1위에 올랐고 지난달 전국실업단대항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동아마라톤에 대비, 경남 고성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온 백승도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대회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늦깎이 정상도전의 각오를 밝혔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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