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찬호.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토머스 J 화이트 구장에서 열린 메츠전에서 선발 노모 히데오에 이어 3회 등판, 4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올 첫 승을 따냈다.
서재응도 합격점을 받았다. 메츠의 두번째 투수로 나온 그는 박찬호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는 등 3실점, 패전투수가 됐으나 2이닝동안 삼진을 5개나 잡아내 대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박찬호의 직구 최고시속은 1백50㎞였고 서재응은 1백43㎞.
박찬호는 1대3으로 뒤진 3회말 마운드에 올라 브라이언 매크레이에게 오른쪽 안타를 맞았지만 곧 견제구로 잡아냈다. 이후 공 10개로 간단히 삼자 범퇴.
4회초 나온 서재응은 첫 타자 호세 비스카이노를 3구 삼진으로 잡았으나 다음 타자 마이크 피아자에게 오른쪽 스코어보드를 때리는 1점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서재응은 라울 몬데시와 토드 질을 잇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서재응은 5회에도 첫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후안 카스트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박찬호에게 초구 직구를 통타당했다.
94년 미국 진출 뒤 첫 홈런을 기록한 박찬호는 4,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으나 6회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의 진가는 이때 드러났다. 후속 3타자를 내야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간단히 잡아낸 것은 한결 완숙해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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