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피칭훈련 구슬땀…『마이너리그 마다않겠다』

  • 입력 1998년 3월 8일 20시 03분


“내 목표는 결코 메이저리그가 아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 가서 잘하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만 어디서 야구를 하든 배우겠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한 뒤 그 결과에 만족하겠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의 그라운드를 마음껏 달리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갈깃머리의 야생마’ 이상훈(27)은 7일 “비록 한국프로야구에서 5년을 뛰었다 해도 미국에서는 신인일 뿐”이라며 “처음부터 메이저리그를 고집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마이너리그에도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처삼촌이자 대리인인 송인명씨의 토렌스 집에 머물며 오전에는 한인타운의 센추리 스포츠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오후에는 글렌데일대에서 피칭훈련을 하고 있다.

2차 워크아웃의 날짜와 장소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이상훈은 남캘리포니아 지역의 최근 날씨가 피칭훈련을 하기에는 다소 쌀쌀해 훈련 및 워크아웃 장소를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옮기는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워크아웃 날짜는 이상훈의 훈련상황을 감안해 추후 결정할 예정인데 빠르면 20일, 늦으면 이달말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은 지난달말 LG구단이 파견한 정삼흠 투수코치의 지도아래 피칭훈련을 시작, 현재 하프피칭을 하고 있으며 2차 워크아웃 때까지는 전력투구를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18일 1차 워크아웃이 전력투구를 하지 못하는 몸상태 때문에 연기된 것에 대해 이상훈은 “처음부터 서두르지 않고 일을 진행시킨다는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다”면서 “차근차근 수순에 따라 미국프로야구에 적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그의 첫 워크아웃에는 20여개 메이저리그 팀에서 4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고 그중 뉴욕 메츠와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각별한 관심을 보였었다.

한편 이상훈은 미국에서 활약한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으로 돌아가 1,2년 정도 더 선수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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