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댄스그룹 「언타이틀」도 참여

  • 입력 1998년 3월 9일 19시 49분


“하루하루가 힘든 요즘, 마라톤의 끈기로 이겨냅시다.”

신세대 댄스그룹 ‘언타이틀’이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에 참가 신청서를 내며 던진 말이다. 29일 경주에서 함께 뛰자는 당부도 물론 잊지 않는다.

‘언타이틀’이 뛸 부문은 5㎞. 목표는 1등(서정환)과 3등(유건형)이다. 10대 후반의 활력과 패기로 그 정도는 가뿐하다고.

서정환은 “평소 운동이란 운동은 전부 좋아해서 5㎞ 달리기는 어렵지 않다”며 큰소리친다. 유건형은 말대신 헬스 클럽 등을 다니면서 다진 장딴지 근육을 내보인다.

‘언타이틀’은 최근 새음반(3집) ‘꽃’을 완성한 뒤 안무 연습 등으로 폐활량을 한껏 키웠다. 무대에서 10여분간 격렬하게 춤을 춰야 하므로 새음반 낼 때마다 운동량은 평소의 서너배. 안무 연습이 하루에 10여시간이다.

‘언타이틀’은 특히 이번 음반의 머리곡 ‘꽃’이 사랑의 레이스인 마스터스의 주제와 일치하는 게 절묘한 인연이라고. ‘꽃’은 여느 십대 댄스곡과 달리 사랑 타령이 아니다. 그 메시지는 삭막한 세상에 사랑과 행복의 꽃을 피워 평화의 향기를 듬뿍 들이마시자는 것.

‘세상 아우성치고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해…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은 더 좋은 세상속에 살 수 있을 텐데…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네…’(가사 일부)

3집은 ‘꽃’처럼 비판적 가사가 특징. 힙합곡 ‘승리’는 승자의 잘난 체가 순간임을, ‘정 경’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는 모두 우리 탓임을 신랄하게 짚고 있다. 이 때문에 수록곡중 일부가 거친 표현이 문제가 돼 KBS 등에서 방송 금지처분을 받기도 했다.

음악적으로는 ‘언타이틀’의 집합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작곡 편곡을 한 유건형은 “그룹 이름이 ‘무제’ 이나 음악면에서는 고유의 타이틀을 주장하고 싶다”고.

‘언타이틀’은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소식을 듣고 곧장 참가를 결심했다. 새음반 홍보에 정신없이 바쁠 때지만 마스터스에서 먼저 좋은 일을 하면 인기도 순조롭지 않겠느냐며.

‘언타이틀’은 29일 오전 팬들이 대거 몰려와 사랑의 달리기에 동참, 실직자 자녀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1미터 1원’운동에 많은 정성이 모이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주 일대 팬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는 기회여서 더욱 좋아요. 게다가 함께 달리면…”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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