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마스터스]3종경기 최고령완주 김용견씨가족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1분


국내 최고령 최연소 철인가족이 동아마라톤에 처녀출전한다.

충남 아산에 사는 김용견(64) 강점례씨(57) 부부와 막내딸 김순이(27) 사위 윤재효(32) 며느리 오선화씨(30) 손녀딸 김선혜(8) 선랑(5)이 그들이다.

김용견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7회 한국철인3종경기(수영 3.9㎞, 사이클 1백80.2㎞, 달리기 42.195㎞)에 출전, 15시간24분40초에 완주하는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국내 최고령 철인이 됐다.

부인 강점례씨도 지난해 6월 속초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런전국대회에서 3시간54분17초만에 골인해 눈길을 모았고 손녀딸 선혜는 6세이던 96년 5월 과천에서 열린 전국어린이철인3종경기에서 24분23초에 골인하면서 최연소 어린이철인이 됐다.

아산에서 ‘철인할머니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 부부는 젊은이들의 어깨가 축 처진 것을 보다 못해 동아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 늙은이들도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다는 것.

전주상고 시절 레슬링 선수였던 김씨는 10여년전 고혈압으로 팔에 마비가 오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이왕 운동을 할바에야 힘들다는 철인경기에 도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마침내 꿈을 이룬 것. 손녀딸 선혜는 할아버지가 운동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다가 어린이철인이 된 케이스. 힘이 장사라 남학생까지 포함해 천안 남산초등학교에서 팔씨름 1등이다. 선랑도 언니에게 지지 않겠다며 동아마라톤 참가를 계기로 운동을 시작했다.

강점례씨는 어린 손녀가 힘든 운동을 극복해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철인경기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결혼한 막내딸 순이씨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각종 경기에 참가할 때마다 매니저 역할을 했고 사위도 장인의 권유로 운동에 합류했다. 며느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산초등학교 야구감독으로 있는 김씨의 아들 남중씨와 결혼하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동아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하는 김씨 부부의 목표는 각각 3시간20분, 4시간.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손님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김씨는 “국난극복의 첫걸음은 지역감정 해소”라며 “국민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자”고 당부한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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