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의 마스터스 대회에 ‘나랏님’도 납신다.
KBS 1TV 인기사극 ‘용의 눈물’에서 태종 이방원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유동근(40)이 마스터스의 5㎞ 부문에 출전한다.
그는 “IMF사태 이후 가장의 실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IMF한파를 바라보는 그의 심정은 남다르다. 비록 드라마 속이지만 유동근은 국가경영을 책임지는 ‘임금님’이기 때문이다. 대중목욕탕에라도 가면 서민들의 이런저런 ‘비판적 주문’에 곤욕(?)을 치른다.
“전하,경제가 언제쯤 좋아질까요. 경제회생의 비법은 없습니까?”
“월급쟁이야 일 열심히 한 죄밖에 없는데….이것이 다 나라살림을 잘못한 탓 아닙니까.”
물도 제대로 못 끼얹고 나올 때도 있지만 농담섞인 짧은 대화가 팬에게 기분전환과 활력소가 되는 것같아 그리 싫지는 않다며 유동근은 웃었다.
드라마 속 나랏님의 건강관리법은 ‘YS식(조깅)’일까 아니면 ‘DJ식(맨손체조)’일까.
유동근은 몸관리를 위해 특별한 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83년 교통사고를 당해 심한 운동은 하기 힘들다. 1년을 병상에 누워 있었던 그 사고로 갈비뼈가 보통 사람보다 두개나 모자라게 됐고 무릎 등에 있는 연골 부위도 쇠로 대체돼 있다.
한주 내내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드라마 촬영을 소화하며 일에 매달리는 게 ‘이열치열’식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방원이 뒤꽁무니에서 허덕거리면 남들의 비웃음을 살지도 모르지요. 동아마라톤의 취지가 좋아 참가했으니까 걸어서라도 완주할 계획입니다.”
그는 “연기 인생도 42.195㎞를 달리는 마라톤과 다를 게 없다”면서 “반짝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연기자의 길을 묵묵히 걷겠다”고 밝혔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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