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마스터스]현대그룹 8백여명 함께 뛴다

  • 입력 1998년 3월 13일 19시 19분


현대중공업 민계식부사장(58). 그는 지난 61년 열렸던 제2회 9·28수복기념 마라톤대회에서 7위에 입상한 선수 출신이다. 당시 그의 기록은 2시간23분48초. ‘맨발의 아베베’로 불린 우승자 비킬라(에티오피아)에 비해 6분여밖에 뒤지지 않은 기록이었다.

서울대 공대 2년때까지 운동을 했던 그는 지난해 처음 참가한 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대회 풀코스에선 3시간18분대에 골인을 했다. 이 정도만 해도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기록. 그러나 2시간대 진입을 장담했던 그로선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는 연령별 레이스에서는 50대부문 단골 우승자이지만 제한없는 일반마라톤에서는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

민부사장은 올해 다시 3시간벽 돌파에 도전한다. 이번에 그는 든든한 후원자들과 함께 달린다. 현대중공업 5백여명을 비롯해 현대정공 현대자동차 등 그룹 계열사 직원과 현대중고교, 울산대 학생 교직원 등 8백여명이 제69회 동아마라톤 참가를 결정한 것.

현대중공업이 5백여명으로 가장 많은 이유는 정몽준 고문(대한축구협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에다 체력은 국력임을 강조하는 민부사장이 있기 때문. 또 직업의 특성상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

현대중공업은 동아마라톤 예비대회로 14일 사내단축마라톤대회를 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장환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