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중계를 총지휘할 KBS 스포츠국 이규창부장은 “선수들의 분투장면과 함께 코스 주변의 문화유적을 헬기에서 항공촬영해 보여주는 등 문화 현장, 시민 대축제로서의 마라톤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동아마라톤 TV중계에는 헬리콥터 1대와 중계차 5대, 오토바이 1대, 카메라 22대가 동원된다.
특이한 장비는 오토바이. 기동성이 뛰어난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선수의 땀흘리는 얼굴을 클로즈업해 촬영하거나 1등부터 후미까지의 간격이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등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KBS는 10년전부터 마라톤 중계에 오토바이를 사용해왔는데 그때마다 오토바이를 몰았던 전 모터사이클 챔피언 김인호씨가 이번에도 참여한다.
마라톤은 사이클과 함께 TV 생중계가 어려운 스포츠 종목으로 손꼽힌다. 이동거리가 길어 전파장애 요소가 많기 때문.
그러나 이부장은 “KBS는 83년 ‘월드컵 마라톤’부터 시작해 15년동안 모두 45회의 마라톤을 생중계했다”며 “기술이나 노하우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므로 TV중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라톤 중계의 베테랑인 이부장이 꼽는 가장 이상적인 마라톤은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 치러지는 마라톤’이다.
그는 “88올림픽 때 종로를 관통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광화문 종로 등 서울도심을 통과하는 대규모 마스터스 마라톤 대회를 생중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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