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방콕아시아경기 출전권이 걸린 제69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남녀 70명의 건각들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황영조 김완기 김재룡의 은퇴와 이봉주의 부상으로 지난해 시즌 최고기록(2시간09분21초) 보유자가 된 김이용(25·코오롱)은 한국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건국대 3학년 이후 해마다 1분 이상씩 기록을 앞당겨 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가 한국기록 경신의 적기인 셈. 4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기록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94년 4월19일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세운 2시간08분09초. 그의 기록과는 1분12초 차이가 난다.
이와 함께 김이용은 96동아국제마라톤에서 마르틴 피스(스페인)보다 1초 뒤져 골인한 이봉주가 세운 2시간08분26초의 국내대회 최고기록에도 도전,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계획이다.
김이용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라이벌은 늦깎이 마라토너 백승도(30·한국전력).
코오롱사단이 독식해온 한국 마라톤의 정상 다툼에 뒤늦게 뛰어든 그의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10분07초(92동아마라톤)이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국기록 경신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군제대후 처음 맞은 96년 춘천마라톤대회에서 국내선수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지난달 전국실업단대항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나이가 들수록 성적이 올라가고 있다.
이밖에 유영훈(상무·2시간10분12초) 이명학(북제주군청·2시간10분41초) 장기식(상무·2시간11분24초) 등도 우승을 넘볼 복병들.
여자부에선 96년 대회 우승자인 오미자(28·익산시청·2시간30분09초)와 윤선숙(25·서울도시개발공사·2시간36분29초)이 권은주가 지난해 춘천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26분12초의 한국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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