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동아국제마라톤 참패로 올림픽대표 탈락의 비운을 맛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28)는 이날 제6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마스터스 5㎞에 참가한다. 은퇴 후 2년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학업에 전념한 그는 연예인 계주팀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10개조로 나뉘어 5백m씩 전력질주를 하는 연예인들이 올림픽 영웅을 과연 이길 수 있을 것인지도 이번 대회의 관심거리.
4월 로테르담국제마라톤에 출전하는 이봉주(28)는 코오롱사단과 함께 26일 경주에 합류했다. 이유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김이용(25)의 레이스 코치를 맡기 위해서다.
선배로서 훈련때면 김이용의 보폭을 조정해 주고 팔꿈치 각도를 가르쳐주는 등 애정을 쏟아온 이봉주는 이번엔 정봉수감독과 함께 차를 타고 가며 그의 레이스를 독려할 예정.
이봉주는 27일 시민운동장에서 트랙을 뛰는 등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경주에서 로테르담 신화창조를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어느새 이봉주와 어깨를 겨루는 한국마라톤의 쌍두마차로 우뚝 선 김이용은 지난 겨울 스피드 향상과 체력보강에 중점을 둔 지옥훈련을 해왔다. 해마다 1분여 이상씩 기록을 단축해온 그는 이번 대회에서 94년 4월 황영조가 수립한 한국 최고기록(12시간08분09초)을 경신, 명실상부한 1인자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김이용의 옛 스승인 건국대 황규훈감독은 풀코스에 처음 출전하는 저학년생들에게 이번 대회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도록 주문, 김이용의 기록단축에 도움을 줄 예정.
선후배와 모교가 전폭적인 후원을 보내는 올해 동아마라톤은 90년대 후반 김이용 시대를 여는 ‘준비된 대회’로 치러질 전망이다.
〈경주〓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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