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국민축제 승화 『모두가 이겼다』

  • 입력 1998년 3월 29일 20시 04분


“함께 달립시다. 함께 이깁시다.” 그 다짐은 모두가 하나였다.

29일 경주에서 열린 제69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대한육상경기연맹주최 경북육상연맹주관).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한 6천8백12명의 참가자들은 국난극복과 국민대화합의 의지를 담고 봄내음 가득한 꽃길을 달렸다.

이번 대회의 참가자는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사상 최대규모다.

이날 경주시민운동장은 출발 2시간전인 오전8시부터 밀려든 마스터스 참가자들로 붐볐다. ‘동아마라톤은 우리 마라톤’ ‘동아마라톤과 함께 국난을 이기자’ 등 갖가지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동여맨 참가자들은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다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완주를 약속했다.

경주시민운동장을 가득 메운 마스터스 출전 참가자들은 축제 분위기속에서 오전10시부터 차례로 출발, 길가에 늘어선 경주시민들의 격려박수속에 벚꽃 터널을 질주했다.

참가자들은 완주한 뒤 부문별로 완주메달과 완주기록증을 받았다. 대규모의 인원이 모였는데도 이날 레이스 도중이나 운동장에서 단 한건의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참가자들은 성숙한 질서의식을 보여줬다.

5㎞, 10㎞, 하프코스, 풀코스 마라톤으로 나뉘어 열린 마스터스대회에서 5㎞부문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黃永祚·28·고려대 교육대학원), 10㎞부문은 최명석(崔明錫·32·충북진천군청), 하프코스는 정주영(鄭周永·46·자영업), 풀코스는 정광균(鄭光均·30·현대정공)씨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마스터스 경기에는 각계 인사들이 출전, 국민의 하나된 의지를 과시했다.

한편 42.195㎞의 풀코스를 달린 등록선수 부문에선 김이용(코오롱)이 2시간12분24초, 오미자(吳美子·익산시청)가 2시간37분16초로 남녀부 1위를 차지했다.

〈경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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