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육상연맹은 대회 직후 황영조를 슬쩍 대표에 끼워넣는 편법을 썼다가 언론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황영조는 떠났다. 원칙론의 승리였다.
그로부터 2년후. 육상연맹이 다시 무원칙의 미로속을 헤매고 있다.
연맹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3월의 동아마라톤대회를 12월 방콕아시아경기 대표선발전을 겸해 치른다는 방침을 정했다. 10월에 열리는 춘천마라톤은 아시아경기와 일정이 붙어있어 선수들이 두 대회를 모두 출전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
그러나 연맹은 23일 마라톤위원회에서 이를 번복, △동아마라톤 남녀우승자는 기준기록을 통과하면 우선 선발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국내외 대회 상위 입상자중 기록, 코스 및 선수의 상태를 판단해 강화위원회에서 남녀 2장씩의 티켓 주인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육상연맹은 1년2개월전의 기록으로 방콕아시아경기의 예선전을 치르는 우를 범하게 됐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