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호텔업계,「韓日축구전」特需 『함박웃음』

  • 입력 1998년 3월 31일 19시 53분


日 응원단 입국
日 응원단 입국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일본의 승리는 만우절 거짓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일축구대표 친선경기.

차범근감독이 2연패에 대한 ‘설욕’을 다짐,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번 경기에는 6천여명의 일본 응원단과 3백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찾아온다.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은 서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붉은 악마’는 1천여명의 회원이 빨간색 유니폼을 걸치고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관람석에 모여 응원 열기를 모을 예정. 한일전 승리는 물론 국민들의 응원열기를 한데 모아 ‘국난 극복’의 의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이에 맞선 ‘울트라 닛폰’은 국내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포함, 6천여명이 조직적 응원을 전개, 한국팀의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소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양측의 응원리더들은 31일 모임을 갖고 페어플레이를 펼칠 것을 다짐했다.

‘붉은 악마’의 김태호씨(26)는 “이번 경기가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는 친선경기이고 한국이 IMF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불필요한 과열 응원은 양측 모두 자제하고 화합을 다지는 건강한 응원대결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전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항공 관광 호텔업계에 ‘봄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다.

한일노선 항공기는 관광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돼 임시 증편까지 했다.

매일 10여편의 한일노선 항공기를 운항중인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3편을 임시로 추가운항키로 했고 일본항공(JAL)도 2일 서울∼도쿄 노선을 증편했다.

호텔 등 숙박업계도 비슷한 상황. 서울은 물론 인천의 중급호텔까지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어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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