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의 역대 총재 7명 중 4명이 사법처리를 받거나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5대 권영해전안기부장은 97년 대선 때 안기부 북풍공작혐의로 구속돼 있는 상태.
3대 이상훈총재도 율곡사업과 상무대 이권관련 비리사건에 연루돼 형을 살았다. 6대 김기춘총재는 92년 대선 당시 부산 초원복국집에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발언으로 인한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홍총재는 17일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다. 94년 종금사인허가 때 내가 당시 주무 장관임에는 틀림없지만 외부의 로비나 압력을 받고 인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며 억울함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문제는 검찰이 풀 것으로 믿는다. 문제는 왜 KBO총재 자리는 유독 바람 잘 날이 없느냐는 것. 이유야 어쨌든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분이 검찰에 불려 다니는 것 자체가 프로야구출범 모토 중의 하나인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것과는 거리가 멀다.
원인은 ‘정치바람’에 있다. 물론 KBO총재는 형식이야 구단주들 3분의2의 찬성으로 뽑는다. 하지만 그동안 정치입김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 문화관광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야구는 ‘페어 플레이’가 생명인 스포츠일 뿐이다. 마땅히 야구행정 등 모든 게 스포츠의 논리로 이뤄져야 한다. 총재선임도 예외일 수 없다.
홍총재는 “정말 가슴 아프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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