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그가 받을 공식 상금은 단돈 5백만원.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포상규정에 의하면 세계기록경신 상금은 1억원이지만 한국기록 경신의 경우 선수는 5백만원, 코치는 1백만원을 받는데 그친다.
이는 마라톤을 포함한 모든 종목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 즉 국내기록이 세계기록에 비해 절대 열세에 있지만 한국기록 경신이 비교적 용이한 다른 종목이나 세계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한국기록경신은 무척 어려운 마라톤이나 상금은 똑같다.
이봉주는 또 연금에서도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이번 대회가 세계적 권위의 마라톤레이스이지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와는 다른 단일대회이기 때문.
연금규정에 따르면 단일대회는 가산점이 턱없이 낮다.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등으로 연금점수 60.5점을 기록, 현재 월 45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는 이봉주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으로 준우승했지만 연금점수 5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연금의 경우 10점 단위로 월 10만원씩 오르기 때문에 이봉주는 60.5점일 때나 65.5점일 때나 똑같아 이번 개가로도 연금에는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80년대초 한국마라톤의 기록경신을 위해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내놓은 1억5천만원의 연구장려금도 84년 이홍렬이 15분벽을, 91년 황영조가 10분벽을 깨면서 나눠 가진 뒤 지금은 아예 없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세계 정상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마라토너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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